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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4

대화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맞는 곳에서 맞는 말을 하는 것뿐 아니라, 안 맞는 곳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불쑥 해버리지 않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함의 비결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데 있다. 행동의 결과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눈을 가져야 할 시간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지금 그대로의 풍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기심은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남의 발 밑에 깔릴 필요는 없다. 평화롭게 살려면 아는 것을 다 말하지 말고, 보는 것을 다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삶의 과정을 단 한 차례 지난다.. 2020. 12. 4.
물에 젖은 솜털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진다. 나란하던 삶의 어깨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어느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라기보다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맞았다가 안 맞게 되었다기보다, 조금씩 안 맞는 마음을 맞춰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쪽이 싫기 때문이 아니라 저쪽이 편안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때 가까웠으므로 그런 사실을 털어놓기가 미안하고 쑥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다 만나면 서로 속내를 펼쳐 보이는 대신 겉돌고 맴도는 이야기만 하다 헤어진다. 삶이 멀어졌으므로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지 못한 채 멀어진다. 실망과 죄책감이 찾아오지만 대단한 잘못을 한 건 아니므로 쉽게 잊는다. 그런 일이 반복되고, 어느 날 무심하고 냉정해진 자신을 발견하.. 2020. 12. 4.
너무 훌쩍 큰걸까 저녁밥을 먹고, 동생은 뜬금없이 나에게 물었다. “언니는 어렸을 때 어땠어? 행복했어?” 세월도 참 빠르다. 내 등에 업혀 있고 싶어 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덧 내 가슴 정도의 높이까지 키가 훌쩍 컸다. 12살인 동생의 행복하냐고 묻는 말이 뭐가 그리 어려운 질문이라고 한참을 고민했는지 “그러게, 행복했던가”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런 내 모습을 본 ᄃ.. 2020. 11. 13.
내가 담고 싶은 것 꿈을 꾸었다 카메라를 들고있던 어린 아이 사진기의 초점이 다시 한번 맞추어지고 셔터 소리와 함께 하늘은 인화되어갔다 인화된 하늘의 색은 진해지더니 결국 암흑으로 사진에 담기게 되었다 아마 밝기를 맞추지 않은 탓이었나 나는 하늘을 담으려 했다 고작 이 카메라 하나로 분명 긴 공백은 아니었는데 넌 소심한 거 같아 하는 말에 괜히 소심해지고 넌 좀 자존감이 낮은 거 같아 하는 말에 괜히 내가 못나 보여 모두가 표정이 없었다 생각을 비우고 싶었다 그렇지만 비우는 것도 잠시뿐 나는 또 하늘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 . .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