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보러 갈게! 기다리고 있어! 무섭고 멋진 친구들! "
꼬꼬마 시절 책가방을 매고 학원이 끝나면 항상 늦은 밤 11시-12시
집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곳 중 하나 허름한 집들이 놓여있고
담벼락이 있었던 골목을 지나쳐야 했다
그 시간대 골목에는 유독 사람들이 없었고 흐릿한 조명이 몇 초마다
깜빡거리는 가장 무서웠던 곳 중 하나였다
골목을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달리기도 했고
크게 노래를 부르며 벌벌 떨며 지나갔던 곳이었다
어느 날 그 골목에 장난감 가게가 생겼는데
유리창으로 보이는 로봇들이 있었다
나를 지켜주러 온 보디가드 로봇들 같았다
언제 당할지 모를 내 상상 속의 몬스터들의
공격을 로봇들이 골목길을 지나갈 때 항상 지켜봐 주는 것 같았다
어른이 되고 현실을 깨달았을 때 조금은
허무하고 그때 그 시절이 그립기도 했다
지금 커서 생각해보면 몬스터들도
그저 내가 만든 허구일 뿐인데 그땐 왜 이렇게 무서웠는지
또 나를 지켜주었던 로봇들은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근데 난 믿고 싶다
언젠가는 내가 생각했던 나를 지켜주는 로봇들의 모습
또 상상 속의 몬스터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 너희들이 무서웠지만 싫었던 건 아니야 " 라고
몬스터들에게 말할 것이고
" 너희들은 정말 용감한 친구들이야 " 라고
로봇들에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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