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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람들세상/꾸꾸야 얘기 들어볼래 ?

하늘

by 징꾸꾸 2021. 8. 20.

 

 

 

 

항상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하다

날씨가 너무 좋은 탓에 일찍 운동을 나왔다.

 

먹구름 뒤로 비치는 하얀 구름들이 

노을을 머금고 잔뜩 주황빛을 뿜고 있었다.

 

오르골을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니 

정말 만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내가 보는 하늘은 그림처럼 이뻤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하늘만 바라봤을 뿐인데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보고 싶어 카메라에 사진을 남겼는데 

실제 보는 거와는 다르게 작은 박스에서 보이는 하늘은

내가 본 만큼 이쁘진 않았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같은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 사진을 보냈다.

하늘을 본 게 언제였는지 별을 보던 게 언제였는지 머쓱해하는 친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여유를 주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날씨와 관련된 영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는데 

하늘은 바다보다 넓고 높아서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대사가 있었다.

그게 정말 있는 일이라면 언젠간 한 번쯤은 구름 위로 올라가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좋겠다.

 

요즘 들어 꿈을 자주 꿨다.

가족이 나오는 꿈

주변 친구들이 나오는 꿈

혼자 서 있는 꿈

좋았던 꿈이든 슬펐던 꿈이든 일어나자마자

메모장에 적는 습관이  생겼다.

 

다시 못 꿀 꿈이라면 기록이라도 남기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데 어느 순간 자기 전에 꿈을 곱씹고 있으면

다시 꿈이 이어질 때도 있었다.

 

간절해서였을까 우연이였을까 

어찌 됐던 좋았으면 된 거다.

 

오늘도 하루가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나는 그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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